핵과 유착된 금융세력과 UN 그리고 IAEA2012년, 후쿠시마 핵사고가 난 이듬해, 사고를 일으킨 도쿄전력의 주인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독점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지위여서 대주주인 금융기관들이 일방적인 혜택을 받았는데, 사고가 나면서 대주주가 국영으로 바뀐 것이다. 약 90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되면서 일본정부가 대주주로 되었고 그 과정에서 금융기관은 국민세금으로 손실을 보전했다. ‘금융자본은 손해 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핵발전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문제는 이런 운영모델이 각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1
아시다시피 태양광 설비값이 지난 10년간 1/9로 싸졌다. 설치된 태양광설비의 용량이 두 배로 늘 때마다 태양광 패널값은 약 20% 하락한다는 학습곡선이 성립하고 있는 것이다. 발전효율도 좋아져서 불과 7-8년 전보다 동일 면적에 2배 이상 설치가 가능해졌다. 지난 40여년간의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즉, 이는 재생가능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빠르게 제거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원료가 공짜인데다 누구나 생산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소득을 안겨다 줄 태양광 전력이 전기혁명시대의 지배자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다. 기둥이 된다는
기후변화시대에 마을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생활기초단위로서의 마을이 건강해야 국토와 지구도 건강할 수 있기 때문. 한국현대사에서 ‘마을’이라는 말을 언급하면, 새마을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요즘 들어 지구촌이 한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 흐름이 도처에서 생기고 있는데, 새마을운동도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게 과연 지구촌에서 본받을 만한 것인가에 의문이 있다. 우리끼리 문제점이 있을 때는 언젠가 바로 잡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덮어두고 있는 편인데, 이게 바깥으로 나간다? 그러면 얘기가 다르다.집안 체면이 있지, 손님들께 내
마침 잘되었다. 쉬쉬하던 우리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으니. 일본이 지적한 숫자가 맞다면 우리도 문제 삼아야 한다. 한수원이 스스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기실 지구상의 핵발전소가 가동되는 곳이면 알게 모르게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음에도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기만해온 것이 현실이다. 일본정부 덕분에 ‘악화가 악화를 구축(驅逐)’하는 ‘이이제이’의 교훈적 현장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도 52개핵발전소를 풀가동했던 2011년 이전의 데이터에다가 각국의 데이터를 비교해야 한다. 은폐해온 원전추진세력과 IA
작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을 다녀가면서 메시지를 주셨다. “원전은 재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하기에는 안전이 충분하지 않다. 핵에너지 사용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로부터 석달 후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새 총리는 이전 정권에서 획책한 원전도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원전이 있으면 핵폐기물이 쌓여서 백만년 동안 남게 된다. 이 나라가 세상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며칠전 삼성반도체의 라이벌 대만TSMC가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 본 원고는 2020년 6월13일 보도된 “한울3·4호기 원전이 위태로운 이유” 후속기사입니다. 흔히 보는 원전(핵발전소) 현장의 거대한 기둥형 격납건물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우라늄을 태우는 원자로와, 그로부터 뜨거운 물을 받아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리는 힘을 전달하는 증기발생기, 이 둘이 나란히 들어있다. 핵심시설이자 위험시설이다. 이중 원자로는 설계수명이 삼사십년 이상으로서 도중에 교체될 수 없는 시설이지만 증기발생기는 때때로 교체된다. 증기발생기 내부에 열을 전달하는 가느다란 전열관들이 다발로 들어 있는데, 그게 마모
1970년대말부터 건설되어 40년을 가동해온 한국의 원전(핵발전소)은 엔지니어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자를 많이 배출하였다. 10여년 전에 은퇴한 70대 후반의 배명성씨는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표준형원전 도입당시에 한국중공업의 원자력설계부장을 지냈고, 두산중공업 원자력BG(Business Group) 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그런 그에게 2013년 여름 어느 날 울진원전으로부터 엔지니어가 서울의 집으로 찾아왔다. 방문한 이는 두산중공업에서 한울원전현장에 파견되어 근무하던 문인득 엔지니어(58세)다. 그는 1981년부터 부산고리와 경주월성의 원전건설의 현장에서 일을 해온 용접기술사(1996)이자 건설기계기술사(1997)다. 울진의 한울 4호기의 증기발생기가 위험상태라고 판단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원로에게 의논을 드리러 온 것이다.
드디어 2020년이다. 지금 필자는 1인당 태양광발전이 세계5위인 그리스를 걷고 있다. 유럽의 여느 나라처럼 원전이 없는 이 나라는 태양광이 전력의 7.4%나 공급한단다(2017년). 지난 십년가까운 세월동안 햇빛 팔아서 경제살리는 정책을 편 결과다. 햇빛은 공짜다. 설치비는 갈수록 값이 싸진다.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다. 동네마다 설치만 하면 돈을 벌어들이니 안 하는 게 바보다.이제 2년후면 독일은 원전을 모두 폐쇄한다. 우리는 지난 8년간 도대체 뭘 했는가? 구호에 그치고 있는 ‘탈원전’에 일부언론은 연일 시비거느라 바쁘다. 지난
2013년은 원전 즉 핵발전소를 둘러싼 주요 사건이 많았던 해다. 가장 큰 사건은 한국 천주교의 공식기구인 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탈핵탈원전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마침 그해 여름부터 독실한 가톨릭신도인 성원기 강원대교수(전자공학)는 일행과 함께 탈원전의 기치를 내걸고 7년간 여름과 겨울마다 전국 4천여km를 걸었다. 성당마다 들러서 원전 없어도 대안이 있고, 후손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으려면 그 대안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였다. 주교회의의 결정내용을 성교수가 제대로 전파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또 그 전 해 11월에는
대통령의 탈원전선언 1년반이 지나고 있다. 그런데 관련부서가 있는 ‘에너지전환’과는 달리 정작 ‘안전과 생명’에 대해서는 소홀하다. 그나마 움직이는 원전해체센터는 산업차원의 접근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첫째 당장 방사능 안전문제가 있다. 원전오염수 문제만 해도 그렇다. 국무총리가 일본 원전오염수 방출을 우려한지 반년이 됐지만 너무 조용하다. 이건 일본정부가 조장하는 ‘환경침략’이 아닌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이 국민에게 전달되고 여론이 모이도록 해야 마땅하다. 왜 그 많은 정부산하 원전관련조직들...
필자는 2017년 봄에 서울을 떠나 2년 넘는 기간 동안 바티칸까지 약 9,000km를 걷는 ‘생명탈핵실크로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 4,000km 넘게 걸었고, 올 겨울 다시 인도를 걷는 중이다. 인도여행은 위험한 데가 있다. 오랜 세월을 내려온 카스트 차별이 남아 문명의 밝음과 ‘정글’ 같은 어둠이 공존한다. 하지만 위험의 확률로 따지면 어느 사회나 별 차이 없다. 미국의 ‘총기난사’나 한국의 ‘가짜뉴스’는 얼마나 위험한가? 인도는 인구가 13억이나 되다 보니 요즘같은 정보화 세상에 나쁜 소식이 들릴 일도 그만큼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체코에 원전 세일즈를 한다는 기사가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아직 정부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이어진 UAE 원전수출은 과거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고, 국가간 약속 때문에 현 정부도 이행해왔던 면이 있다.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새 원전 세일즈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UAE수출과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자국은 위험하다고 탈원전을 선언하고 그 시책을 이행하면서, 타국에는 ‘안전’을 전제로 원전을 추진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윤리적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영화로 만든 ‘오리엔트 특급살인사건’은 꽤나 유명하다. 스토리 반전도 흥미롭지만, 열차여행의 재미를 보여줘 인상깊다. 일류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각자의 방안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것은 무척 낭만적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오리엔트 특급은 유럽 13개 나라를 넘나드는 가장 국제적인 열차이자 동서를 꿰뚫는 대륙횡단 열차의 대표로 한 세기가 넘게 명성을 이어왔다. 영국에서 기차가 등장한 후 영국과 프랑스를 페리로 연결하는 노선이 개발되고, 유럽 각국이 앞다투어 레일을 깔면서 넓...
조선왕조가 개경에서 한양으로 정도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군사적으로는 바다로부터 침략을 방어하기 쉽다는 점이 있었다. 적어도 남한강을 타고 올라오는 세곡선은 왜구에 뺏길 염려가 없다. 그만큼 개경은 바다로부터 접근이 좋다. 그 한강하구와 개경남단 넓은 땅이 접경지대로 묶여있던 세월이 70년. 북핵위기가 누그러지고 남북평화가 가시화되는 지금 바로 그 하구일대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4대강국이 마주한 한반도, 그 접경이면서도 바다와 내륙이 만나는 곳. 지구촌에 이런 곳은 드물다. 새로운 가능성이 감지된다. 상상의 실마리는 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산하 순환형도시계획연구위원회가 지난 11일 ‘최근 부동산정책을 진단’하는 토크쇼를 열었다. 이날 토크쇼는 이원영 수원대 교수(순환형도시계획연구위원장)가 사회를 맡고, ‘땅과 정의’를 쓴 김윤상 경북대 석좌교수와 이태경 헨리조지포럼 사무처장이 함께 했다. 세 사람과 토크쇼에 참여했던 청중들의 발언을 요약했다. 이원영 :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순환형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오늘은 ‘최근 주택공급 및 토지정책’을 주제로 토크쇼 자리를 마련했다. 이태경 처장 : 요즘 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이 아파트공급이 부족해...
2017년 10월 교육부는 수원대를 재 감사하고 그가 110억 원을 추가로 횡령했다고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의뢰했다.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교육부 관료의 이 전 총장 봐주기가 최근 들통 났고 그를 비호한 정치권의 인사는 이미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검찰은 과연 어떤 길로 갈지 궁금하다.
‘쥐가 들끓는 가난한 어느 마을에 피리 부는 광대가 등장한다. 그는 피리를 분다. 그 소리를 따라 어디선가 쥐들이 떼로 모여들더니 강물 속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것이었다.’ 이런 동화를 접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런 재주를 보여주었는데도 그 광대는 댓가를 받지 못했다. 마을측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 후 그 광대가 다시 등장한다. 그 피리소리를 따라 아이들이 모두 나선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영영 찾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수백년간 동화로 전래되었다. 독일중부에 있는 인구5만의 하멜른시의 실화이기...
후쿠시마 핵사고 7주년을 맞아 지난 3월13일에 생명로드 사랑방 첫 좌담회가 불교여성개발원 자비실에서 열렸다. ‘영광원전을 감시하는 시민들’을 주제로 한 이 좌담회는 이하영 한빛원전 민간감시기구 부위원장과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가 참여하였다. 핵발전소의 안전을 제대로 감시하고 위험을 예방하고자 국내 원전 가운데 시민이 직접 감시하고 있는 영광 한빛원전의 사례를 듣고 확대, 전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 관련기사 : BTN뉴스) 한빛원전을 감시하는 시민들] 사회는 이원영 수원대 교수가 맡았는데, 이교수는 작...
대통령의 탈원전선언에 이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전의 안전이다. 최근 전문가가 지적하는 원전의 상태는 흘려들을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하다. 이에 대해 이정윤 원전엔지니어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가 몇차례 칼럼을 통해 그 위험을 지적하고 있다. 미디어오늘에서는 이정윤대표에게 온라인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한다.
때는 90년대 중반. 영등포에 있던 금형공장들이 서울 가까운 화성지역으로 몰렸다. 금형공장은 생산코자 하는 물건의 본을 떠주는 제조업의 기초다. 화성지역은 산업체가 몰리면서 눈부시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 흐름에 올라탄 수원대 공과대학도 산학협력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정부로부터 여러 개의 연구개발센터가 높이 평가받아 수십억원 대의 연구 기자재들도 확보하였다.